스웨덴 유학생과 함께하는 생생한 북유럽스토리_vol.9

+글 스칸딕프라자

+글 사진 스웨덴 유학생_ 수진님

스칸딕프라자에서는 2018년부터

특정 주제를 가지고 스웨덴유학생으로부터

현지 소식을 전달받아 포스팅을 진행중입니다.

아홉번째 이야기_’필환경’

서울대학교 소비 트렌드분석 센터가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2019년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로 필환경을 꼽았다. 친환경이라는 개념은 익히 들어와서 익숙했지만,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필환경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친환경적인, 즉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하면 더 좋은’, 개인의 선택 혹은 신념을 드러내는 수단에 가까웠다면, 필환경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 필수의 경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러한 필환경적인 소비를 위한 주요 트렌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쓰레기를 사전에 줄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프리 사이클링 (precycling)’, 그리고 의류 제작에 있어 소재 선정과 제조 공정까지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컨셔스 패션 (conscious fashion)’등이 있다 (환경부 공식 블로그 참고).

국가적으로도 환경 관련 정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국민들의 환경 관련 의식 수준도 높은 스웨덴에 살다 보면 위에 언급된 다양한 필환경 소비 트렌드들이 이미 생활 곳곳에서 실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학 생활 중 경험했던 것들 중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으로 꼽을 수 있는 ‘덤스터 다이빙 (dumpster diving)’ 체험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덤스터 다이빙은 커다란 쓰레기통을 뜻하는 덤스터 (dumpster)와 그 속에서 여전히 사용 가능한 폐기물을 찾아내는 행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다이빙 (diving)의 합성어이다. 처음 이 개념이 생겨날 당시에는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들이 대형 슈퍼마켓 쓰레기통을 뒤져 폐기된 식료품 혹은 버려진 옷을 주워 입는 것을 뜻했으나, 갈수록 과잉 생산과 소비를 비판하는 사회운동적 성격을 띄게 되었다고 한다 (아시아 경제, 2018). 나에게 덤스터 다이빙을 소개 해 준 독일인 친구는 스웨덴 못지않게 환경이슈에 민감한 독일에서는 덤스터 다이빙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는 사회적 운동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여전히 유통기한이 남아있고 멀쩡한 상태의 상품들이 끊임없는 생산의 굴레 속에서 버려지고 소비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강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인근에 자리한 덤스터 (dumpster)들. 겉으로만 보면 (사실 실제 용도도) 영락없는 쓰레기통이다. 그 속에서 무엇을 발견하느냐는 온전히 다이버 (diver)들에게 달렸다.

 

반신반의하며 친구를 따라 나선 첫 번째 덤스터 다이빙에서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첫째로는 진짜로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점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물건들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쓰레기통 속에 멀쩡한 식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폐기된 물건들이라 할지라도, 스웨덴에서의 덤스터 다이빙은 법적으로는 불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 멀쩡한 채로 버려져 한 번도 제대로 소비되지 못한 채로 쓰레기가 될 운명을 기다리고 있는 산더미 같은 식품들을 보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과 시선을 감내하면서도 굳이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실천의 현장이었다.


▲ 그 날 발견한 다양한 과일 및 채소들. 그 중에서도 상태가 괜찮은 것들만 선별해서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는 것이 일종의 원칙이다. 언제 어떤 식품들이 있을지 예상하긴 힘들지만, 때론 우유나 요거트를 비롯한 유제품부터 유통기한이 한참 남은 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러한 신념을 공유하는 학생들 혹은 일반 시민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 중에 ‘Food saving Lund’라는 모임이 있다. 유통기한에 엄격한 식료품 가게 혹은 베이커리 등에서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으로 인해 버려져야만 하는 식품들을 기부 받아서 노숙자 쉼터에 기부를 하거나 기부를 받아 온 사람들 위주로 나눠서 소비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일종의 협력 관계에 있는 가게 혹은 베이커리들과 꾸준한 협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매일매일 남은 식료품들을 픽업 (pickup)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리스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법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당한 양의 남은 식료품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역의 한 세컨핸드샵 (second hand shop)과 협력을 맺어 매주 목요일마다 누구나 와서 무료로 식료품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Food for free’ 페이스북 이벤트. 매주 목요일 정해진 시간에 와서 무료로 식료품들을 가져갈 수 있다. 이벤트가 페이스북으로 공유되어서 Food saving Lund의 회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도 더욱 늘어났다.


▲ ‘Food for free’ 이벤트에 참여했을 때의 모습. 오후 3시가 되기 전에도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날은 사과, 바나나, 포도, 배, 등의 과일들 위주였는데, 인기가 많은 바나나는 삽시간에 동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스웨덴에서 흔한 세컨 핸드샵 또한 무조건 물건을 버리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이 재활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플랫폼 중의 하나이다. ‘남이 쓰던 물건을 어떻게 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고 물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또 자신에게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들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스웨덴 사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말 그대로 #제로웨이스트 의 선봉에 서 있는 세컨 핸드샵과 Food saving Lund의 협력으로 인해 단순히 식료품을 가지러 왔다가 이 곳의 중고 물품들을 눈 여겨 보고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친환경의 시대를 넘어 필환경의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새로운 소비행태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인지하는 것이 먼저일 텐데, 단순히 개념으로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다양한 플랫폼들이 이미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스웨덴은 이미 필환경으로의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컨핸드샵 게시판에 붙어 있던 Food for free 안내문과 환경을 위한 ‘내 컵 쓰기 (Using my own cup’에 대한 안내문. ‘Small changes can have big impacts’라는 문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환경으로의 변화는 일상 속의 작은 변화와 실천을 통해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출처]

환경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sns/221463781339

아시아 경제, [신조어사전]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 – 그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이유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10121833577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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